곽현화 "울면서 '빼달라' 한 게 문제…억울함 뭔지 알게 돼"

입력 2017-01-11 15:05  


"이 정도로 무너지지 않아…힘낼 것"

개그우먼 곽현화가 자신의 노출신을 동의없이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이수성 감독이 무죄를 받은 것과 관련해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11일 곽현화는 페이스북에 "억울하다는 말이 무슨 뜻인 지 이번 일로 알게 됐다"며 "하지만 이 정도로 무너지지 않고 힘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무고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담당 판사는 "이씨가 법적 분쟁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하면서 곽씨의 의사에 반해 계약을 어기고 무리하게 노출 장면 촬영을 요구하거나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를 배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이씨가 곽씨의 요구에 따라 노출 장면을 삭제해줬다고 해도 추후 감독판, 무삭제판 등에서도 해당 장면에 대한 배포권한을 포기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6월 인터뷰를 통해 "영화 '전망 좋은 집' 촬영 전 곽현화에게 노출신이 포함된 콘티를 미리 다 보여줬다"며 "현장에서 갑자기 노출신 촬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곽현화는 이와 관련해 "그 사람(이 감독) 목소리가 담긴 녹취도 있고, 스태프 2명의 녹취도 증거로 제출했지만 소용 없었다"며 "녹취본은 의도 아래 한 거라 인정이 안됐고, 스태프들은 자신들의 말을 취소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당시 편집본을 보고 (노출신을) 빼달라고 했으나 감독이 바로 대답을 하지 않아 겁이 났다"며 "울면서 '빼주셔야 해요, 약속했잖아요' 라고 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다. 당연한 계약이었으면 울면서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지만 그 사람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도 정의가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곽현화는 "스태프들이 말을 취소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이들은 영화계에서 계속 먹고 살아야 하고 감독과의 관계에서는 을의 입장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며 "대학교 다니면서 배웠던 여성학이 그때는왜 필요한 지 몰랐지만 사회의 많은 곳에서 여성이 소비되고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당함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며 "나보다 힘들고 억울한 분들 많은데 그분들께 위로가 되는 방송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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